본문 바로가기

내사랑 울보/언론이 본 최성

[인터뷰]최성 고양시장, 민생·지역경제 활성화에 역점

[인터뷰]최성 고양시장, 민생·지역경제 활성화에 역점
올해는 ‘고양’이라 불린지 600년 되는 뜻깊은 해…시정운영 핵심 ‘시민제일주의’ 정착에 최선
▲ 최성 고양시장. (사진제공 = 고양시) ⓒ2013 CNBNEWS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지난해 고양시는 지속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복지·교육 등 사람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극대화했다. 특히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역량, 한국생산성평가 등 각종 전국단위 평가에서 당당히 각각 전국 1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해 열정의 한 해로 기억되고 있다.

번듯한 양복 대신 주황색 점퍼를 입고 종횡무진 열심히 일하는 시장으로 알려진 최성 시장은 2013년에도 조그만 소형차를 타고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곳저곳을 다닐 것이다. “2천3백여 공직자와 함께 열심히 일만 했다. 고양시의 색깔이 비로소 나타나는 것 같아 기쁘지만, 서민경제가 어려워 마음이 편치가 않다.”라고 말하는 최성 고양시장과 인터뷰 했다.


- 최근 SNS를 통해 귀여운 고양이 분장을 하고 고양시를 알리는 장면이 화제가 됐었다. 어떻게 그런 과감한(?) 결정을 내렸나.

고양시 SNS가 먼저 고양이 캐릭터로 프로필을 변경하고 컨셉을 바꾸면서 인기를 얻게 되었고, SNS 담당자가 제게 먼저 “고양시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 수가 8000건이 넘으면 고양이분장을 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런데 2시간만에 8000건이 넘고 1만건이 넘어 화제가 됐다. 싸이가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로 해외진출을 하지 않았나? 반강제로 하게 된 거나 마찬가지다.(웃음)

많은 분들이 우리시를 ‘고양시’ 보다 ‘일산시’로 알고 있다. 이만큼의 호응을 의도하고 시작한 퍼포먼스는 아니었지만, 지역홍보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는 것 보다, ‘지명도’의 차원에서 ‘고양시’를 알리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없다고 본다.

특히, 고양시는 ‘유기동물 운영 관리’가 잘 되어있는 지자체 중에 한 곳이다. 매주 ‘유기동물 입양캠페인’을 하는데 전국에서 이렇게 지자체와 시민단체가 함께 주기적으로 캠페인을 하는 곳이 없다고 들었다. 시민단체인 고양시 캣맘협의회는 7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고, 전국에서도 벤치마킹 사례로 꼽히고 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유기동물 시범 사업도 실시하고 있고 행사가 많은데 이번 기회를 통해 좋은 홍보 사례가 되었으면 좋겠다.


- 공약을 지키는 시장으로 각인 된 느낌이다. 지난 대선 때 투표율 72%가 넘으면 길고양이들과 퍼포먼스를 하겠다는 약속도 지난 달 22일 지켰다. 어떤 마음으로 계획했나.

고양시가 지난 대선에서 투표율 72%를 넘기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 국민들이 투표율 72%를 훨씬 넘긴 것에 대해 고양이와 깜짝 퍼포먼스 하기로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다만 상처입고 길을 잃은 길고양이에 대해 고양시민들이 이렇게 다양한 보호활동과 입양활동을 하는 것을 볼 때, 비록 투표율은 높아졌지만 대선결과로 인해 상처받고 슬퍼하고 분노하고 있는 많은 분들을 위해 따뜻한 정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로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포함한 우리 모두가 깊은 성찰과 배려, 통합 그리고 나눔이 필요하지 않은가 해서 고민한 끝에 마련한 퍼포먼스였다.

이번 퍼포먼스로 고양시의 불쌍한 길고양이와 유기견을 위한 고양시의 정책과 행정이 전국에서 모범적이라는 것이 알려져 더욱 기쁘다.


▲ 최성 시장은 최근 고양시청 페이스북 ‘좋아요’ 수가 8000회가 넘으면 고양이 분장을 한다는 공약을 지켜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진제공 = 고양시) ⓒ2013 CNBNEWS
- 고양시의회 예산결산 일정도 지난 달 마무리됐다. 올해 고양시가 계획하는 중점 사안은 무엇인가.

2013년에 시민을 위해 쓰여 지게 될 예산이 가장 합리적이고 시민에게 직접 혜택이 갈 수 있는 예산수립을 위해 오랜 시간 많은 분들이 노력하셨는데 이러한 예산편성과정에는 대형건설사업과 신규 SOC사업은 가급적 자제하거나 시기를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주민화합과 따뜻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추진했던 동별 특색있는 행사들이 안정화됨에 따라 각종행사비와 행정운영비를 10%가량 절감함으로써 그 예산이 복지와 일자리 분야에 증액 편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이러한 예산편성을 바탕으로 시민의 경제를 책임지는 일자리를 만들고, 나누고, 연계하는 사업에 시정 최고의 역점을 둘 것이다.

또한, 우리시는 범죄율이 민선5기 들어 대폭 감소하였지만 성폭력, 학교폭력이나 여성폭력과 우울증 등 사회적 부작용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이미 구축된 다양한 통합 네트워크를 총 가동해 시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계획이다.

고양시가 평화통화통일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동북아 물류의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부가가치가 높아지는 방향에서 전략적 접근을 한 단계 나아갈 생각이다.

결국, 이러한 우리의 목표는 시민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다. 시민참여를 위한 각종 조례와 제도를 이미 완성했기 때문에 이를 기본삼아 자연스러운 시민들의 참여속에서 반영한 시민참여예산으로 시민이 시장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전년 보다 24%증가한 복지예산과 무상급식 전면실시로 28%증가한 교육예산의 효율적 집행으로 소외된 시민이 어깨를 펼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 2013년 지금도 경제가 많이 어렵다.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최근 한 언론사와 정부, 정부출연 연구소의 3개 기관이 공동으로 실시한 지역경쟁력지수(RCI) 평가 중 우리 고양시가 ‘지속가능한 일자리창출 역량지수’에서 전국 161개 시·군중에서 1위를 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다시 말해서 고양시가 ‘좋은 일자리창출 전국 1위 도시’가 되는 영예를 안은 것이다.

지난해 4월 대대적인 공무원 조직개편을 통해 일자리창출과를 신설하고, 여성·노인·청년·장애인 등 취약계층과 공공분야에 모두 3만 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여기에 고양일자리센터의 내실 있는 운영, 전국최초 ‘고양일자리소식지’ 발간, 여성·노인·청년·장애인 등 지역사회 맞춤형 일자리창출을 통해 모두 3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었고, 특히, 고양글로벌문화대축제와 국제꽃박람회 등 고양시 전역을 대형 축제의 무대로 만드는 통합축제를 도입함으로써 지역상권과 시민들에게 수천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도 2015년도까지 60개의 사회적기업을 목표로 매년 시예산 3억원을 투입하여 매년 10개의 사회적기업과 8개의 마을기업을 육성할 예정이고, 꽃박람회와 글로벌문화대축제·대형 스포츠축제 등 다양한 축제의 통합개최, 방송영상산업의 육성과 한류관광객유치, 2016로타리 국제대회 등 MICE산업의 전략적 유치 등 고양시가 가진 다양한 경쟁력을 더욱 발전시킴으로써 지역경제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 최성 시장이 일산 재래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고양시) ⓒ2013 CNBNEWS
- ‘대통령은 어떻게 탄생하는가’라는 책을 지난 6월 집필했다. 새로 당선된 대통령께서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할 덕목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이미 책을 통해 여러 차례 밝혔었다. 기본적으로 다섯 가지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첫째는 특권층 중심의 경제를 탈피하고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분배의 경제를 실현하고 공정한 룰을 지켜낼 수 있는 ‘정의의 리더십’이고, 둘째는 각종 사회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이다.

셋째는 정치적 비판이나 반대속에서도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소통의 리더십’이다.

넷째는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를 평화적으로 이끌고 국민의 불안 요소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평화의 리더십’이고, 다섯째는 공직사회의 비리와 부패를 청산하고 스스로 가장 엄격한 도덕성을 지닌 ‘청렴의 리더십’이다.

새로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진정으로 자신보다는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민족의 앞날을 생각하는 훌륭한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민 여러분, 2012년에 살림살이는 어떠셨는지요. 아무리 현장과 소통하며 최선을 다했다지만, 시민 여러분의 어려움을 다 풀어드리기에는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았음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를 비롯한 2,300여 고양시 공직자는 앞으로도 몸을 더욱 낮추고 ‘진정 시민 속으로 그리고 민생현장 속으로’ 뛰어들 것입니다. 그동안 겪어왔던 시행착오와 진통을 새로운 고양시를 위한 밑거름으로 삼아 경제의 활력을 되찾고 민생안정을 이루는 데 모든 정성과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년 전 민선5기가 출범할 때와 비교해 보면 고양시와 고양시 공직사회는 실로 큰 변화를 이끌어냈고, 그 중심에는 항상 시민 여러분들의 열정적인 참여가 있었습니다. 취약한 자족적 기반을 극복하며 9회말 역전만루홈런을 치는 고양시를 다함께 만들어 갑시다. 우리의 미래가 열리는 것은 저와 몇몇이 애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시민 모두가 함께 해야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후회와 아쉬움, 여한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유난히 추운 2013년 초입니다. 서로 더 배려하고 더 나누고 베풀어서 이웃의 가치가 살아나는 고양시가 되었으면 한다.


- 올해는 의미 있는 고양600년이 되는 해다. 고양시의 계획은.

많은 분들이 고양시에 산다는 것을 자부심을 가지고 계시지만 고양시가 600년이나 된 유서 깊은 도시라는 점은 잘 모르실 것이다. 고양지역은 선사시대부터 한반도의 북부와 남부를 이어주는 아주 중요한 지점이었다. 태종13년인 1413년 3월23일에 고봉현과 덕양현이 합쳐지며 ‘고양’이라는 지명이 탄생하였고, 2013년 내년은 ‘고양’이라 불린 지 600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이다.

내년 600주년을 축하하며 즐기는 축제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진정성을 둔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기념사업은 ‘고양600년, 미래를 찾다’라는 슬로건 하에 역사복원 정비, 학술편찬, 기념행사 및 축제, 홍보교육, 미래비전 제시 등 5개 부문으로 추진된다. 이러한 사업들은 새로이 예산을 투자하기 보다는 기존 사업들과 연계하고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여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최소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고자 한다.

특히, 지난 해 7월 고양600년 학술세미나가 개최되었는데 이날 제안되어 참석하신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사업이 있었다.

고양시에 있으면서도 고양시의 산으로 인식되지 않고 있는 명산, 북한산에 대한 고양성 회복운동과 일제가 약탈해간 고양 벽제관 육각정 환수사업이다. 벽제관 육각정은 조선총독부의 하세가와가 약탈하여 자신의 고향인 이와쿠니시에 기증한 것으로 조선의 국제관문이자 교통중심지 고양의 상징이었던 만큼 고양의 정체성을 복원하는 의미에서 잃어버린 문화유산을 역사적 위치에 되돌리기 위한 상징사업이다. 이 외에도 고양 600년 전시관 건립 및 북한산 산영루 복원사업 등을 비중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고양600년 기념사업은 시민의 손으로 만들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사업이다. 단순한 기념행사에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희망찬 미래를 그려가는 계기로 만들려는 것입니다. 고양 600년을 계기로 고양시의 모든 분야에서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나가려고 한다.

시민들이 재미있게 참여하는 행사도 기획중인데 ‘고양 별별 기네스 올림픽’이라고 재미있는 기록이나 재주를 지닌 고양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으려고 한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 멋진 양복 대신 고양시 마크가 새겨진 주황색 점퍼를 입고 녹색 소형차를 타고 다닌다. 이유는.

주황색 점퍼는 어떠한 자리에서도 어떠한 위치에서도 제가 사랑하는 고양시를 많은 분들에게 알리려는 의미에서 시작했다. 민생의 최일선에서 일하는 지자체장이 꼭 딱딱한 양복 정장만을 고집한다면 오히려 더 이상하지 않나? 너무 튄다는 의견도 있는데 그만큼 세간에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죠.(웃음)

그리고 소형차를 끄는 이유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제가 17대 국회의원 시절에도 중고 승합차를 직접 운전하며 국회로 출퇴근을 했는데, 그때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셨다. 흔히, 감투를 쓰게 되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시꺼먼 대형 세단으로 국회의사당이나, 시청을 출입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될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모습을 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과연 좋았을까? 저는 분명히 아니라고 말한다. 저 역시 국회의원이 되기 전부터 시민 여러분들과 같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이 되는 순간 나는 힘겨운 하루하루를 생활하는 서민들, 학교폭력으로부터 시달리는 청소년들과 학부모들, 취업이 안 되어 자식 된 도리를 못하는 청년실업자들, 억울한 일을 당한 분노한 시민들에 이르기 까지 많은 국민들과의 진실한 대화를 원했다.

국민들로부터 선택받아 열심히 일해야 하는 위치는 국회의원이나 시장이나 마찬가지다. 이러한 소형차를 탄다고 하여 시장으로서 권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낮은 자세로 일하는 시민의 시장으로, 좁은 골목길도 바리바리 잘 찾아가며,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부지런한 시장이여야만 시민과 진정으로 가까운 시장이라 생각한다.


- 고양 =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