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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울보/언론이 본 최성

유행처럼 번지는 벽화마을 직접 가보니 이유 있네 - 최성 고양시장

신도시를 대표하는 일산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신도시라는 이미지 이외로 참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기좋은 꽃과 호수의 도시라는 대표적인 모습을 조금만 벗어나면 농경문화의 중심이었던 옛 전통이 고스란이 살아있는가하면 70-80년대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마을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 대표적인 지역이 서울과 이웃하고 있으면서도 개발제한에 묶여있던 화전동 마을로 육군 30사단과 항공대학이 있어 항공고도제한구역인 동시에 군사시설 보호구역이었던 탓에 개발제한구역이 되면서 그동안 발전에서 소외되어온 지역이었습니다, 그곳이 2011년부터 벽화마을로 조성되면서 변화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지난달 고양시의 대표적인 달동네인 유곽골마을의 벽화작업과 마을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며 꽃길, 동화길, 힐링길, 무지개길, 달맞이길의 구간으로 조성된 벽화는 화전동마을을 마을 이름 그대로 꽃밭으로 만들어 놓았답니다. 

화전동 향동동 덕은동의 5,228명의 주민들이 꽃밭속에 살고 있는 것 입니다. 
벽화도 보고 쇼핑도 즐기고 운동도 하는 벽화향기 길은 총 2,890m에 걸쳐 조성되어 있습니다.

망월산 기슭에 자리한 유곽골마을은 옛날 산속에 유곽이 있어 선비들이 유흥을 즐겼던 동네라는 데서 유래된 지명이었습니다. 지금의 마을 형태는 40년전 서울 철거민이 집단 이주해 조성된 모습으로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이면서 70-80년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던 덕에 달동네라기보다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모습이었답니다.

마을 초입에서 덕은마을 달빛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처음부터 빨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는 사랑의 세레나데가 부르고 싶어지는 풍경을 만났습니다. 

마을 안쪽으로는 화사한 꽃이 피어났으니 옛날 유흥을 즐겼던 선비의 마음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유곽골의 벽화에는 집과 담이 하나가 되어 마을의 역사가 그대로 반영된 듯한 그림들마다 이야기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벽화사업과 더불어 마을 조성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며 새단장을 하게된 유곽골은 예전의 모습은 미쳐 알지못하나 골목길도 참 깨끗해졌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촘촘히 들어선 집들 사이로 골목길을 걷다보니 혹시나 아는사람이 톡 튀어나올것 같은 정겨움이 묻어나는데 역시나 반겨주는 이가 있었습니다. 

창문을 열고는 밖을 내다보고 있던 예쁜 고양이와 눈이 마주친 순간 나도 모르게 ' 안녕 ' 이라는 인사가 톡 튀어나왔답니다. 

이번엔 담장을 가득 채우고 있던 두루미가 반겨줍니다. 한발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이 마치 조금전까지 아이들이 타고 놀았음직한 싱싱카를 탐내고 있는 듯 보이네요. 

그곳은 아이들이 웃고 떠들며 놀고있던 살아있던 골목이기도 했답니다.

아이들에 이어 이번엔 아침 등교길에 나선 중 고등학교 언니 오빠가 반겨주네요. 몇번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걸까요?

아하 수색역과 봉산입구행의 07번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나봅니다. 아침 등교길에 지각하지 않도로 서둘러야 할터인데 너무나 여유로운 모습이네요.

벽화조성사업이 시작되면서 동시에 진행되었던 마을 조성사업으로 인해 유곽골 마을은 많이 달라졌다고 하는데 정자와 체육시설을 갖춰진 쌈지공원이 들어섰고 무너질 위험이 있는곳에는 석축을 쌓았으며 가파른 언덕에는 안전난간과 손잡이 계단을 설치해 주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노약자들의 이동을 도와주는등 주민을 위한 마을로의 변화된 모습이었습니다. 

골목이 끝나는 곳 빈터에 조성된 쉽터는 벽화로 인해 아주 근사한 공원이 되어있었습니다. 

새로이 조성된 계단과 안전난간, 그리고 벽화가 어우러진 마을입니다.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자전거, 한켠에 놓여있는 쓰레기봉투, 꽃과 새가 함께하고 있는 이 풍경이 바로 진정한 골목길의 풍경이다 싶습니다.

마을에서 마을로 이어주는 난간길도 벽화로 꾸며지니 아주 멋스러워졌습니다. 고지대였던만큼 마치 신선이 노니고 있는 듯한 신비로운 풍경까지 느껴져 왔답니다.

벽화조성사업으로 인해 유곽골은 이렇게 더욱 멋스럽고 생활이 편리해진 마을로 거듭난 모습입니다. 

이번엔 유곽골의 무지개길을 벗어나 화전동의 또다른 벽화골목을 찾아나섰습니다. 화전동 마을은 마을전체가 벽화거리로 조성된만큼 집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간에 이렇게 벽화를 만날 수가 있답니다. 

화전동의 벽화마을은 고양 600년을 맞이하여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기획행사 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이번엔 덕양중학교와 덕은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조성된 벽화향기 꽃길 골목을 누비어 봅니다.

화전동을 우리말로 풀자면 꽃밭, 꽃길은 바로 그 꽃밭이 재현되고 있던 골목이었답니다. 

창문과 작은 문에 피어난 화사한 꽃은 골목길을 걷는 사람에게도, 그 안에 들어가는 사람에게도 어찌 아니 좋을소냐!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부부간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었는가하면 3대가 나란히 어우러진 가족 사진 등 그 골목길을 걷다보면 따라만해도 관계가 좋아질것같은 다양한 모습들이 재현되고도 있었습니다.

그곳에 늘 있던 마을, 항상 마주했던 풍경들이 칙칙했던 분위기가 벽화로 인해 더욱 밝아졌습니다. 

늘 보는것이 화사하고 유쾌하다면 마음도 자연스레 밝아질 터 그건 그곳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위한 그림이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던 벽화이기도 했답니다. 

유곽골 벽화거리가 마무리되면서 출사지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화전동 벽화마을은 처음 유곽골을 찾아가자 했을때만해도 어디쯤인것은 알겠으나 구체적인 위치는 몰라 잠시 헤매였었는데요 화전동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조성되어 있었으니 그곳에서 시작하시면 될 듯합니다. 

화전동 주민센터 맞은편 전체가 화전동 벽화마을이랍니다. 

<화전동 벽화마을 찾아가는 길>


주 소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중앙로 131 



글. 사진 이민숙 (경기소셜락커 두공주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