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울보시장 - 가슴으로 쓰는 일기』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나를 대하는 시민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마치 오래전 친구를 대하듯 반가워하고 살갑게 맞아주는 시민들이 있는가 하면 보자마자 내 손을 부여잡고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하소연하는 분들도 있다. 택시 기사 분을 만나면 날로 인상되는 LPG 가격에 대한 고충을 듣고 지체장애아동을 둔 부모를 만나면 열악한 장애아 보육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얼마 전에는 한 행사장에서 중년 남성이 대뜸 나에게 다가와 근처 원룸에 살고 있는데 일거리가 없어 살기 힘들다며 읍소를 해왔다. 그럴 때면 나는 희망이 담긴 위로의 말을 건네면서도, 실업과 가난 같은 시민들의 근본적인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무력감과 자괴감에 빠진다. 사실 이보다 더 큰문제가 있다. 밝은 .. 더보기 이전 1 다음